제품 소개
반지의 제왕을 아주 잘 녹여낸 보드게임을 소개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반지의 제왕은 소설이나 영화나 모두 유명한 작품입니다. 판타지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넓은 세계관과 모험을 그린 소설도 대단하고 이를 영상물로 만들어낸 영화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드물게 보드게임으로도 나왔는데 어쩜 이런 일이. 보드게임도 대단히 잘 만든 작품이 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속 설정을 너무도 잘 가져왔고 게임성도 훌륭합니다. 게다가 2인 전용 보드게임이라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훌륭한 2인 전용 보드게임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2인 전용이라고 하면 체스와 바둑이 유명한데 아무래도 전략적인 게임이 나오게 되고 2인으로 한정되다 보니 규칙을 만드는 데도 제한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은 매력적인 보드게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게임의 이름은 "반지의 제왕 대결"입니다. 게임 말로는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 수가 많음에도 그들의 능력과 특징을 대단히 잘 살렸습니다. 디테일하여 사우론 진영과 원정대 진영의 승리 조건도 다르며, 밸런스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진행되는 게임을 보고 있으면 눈앞에 영화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게임 하나만 사도 확장판을 즐길 수 있고 일반판과 섞어서도 게임진행이 가능하니 쉽게 질리지도 않습니다.
게임 방법
2인 대전 보드게임이며 기본적인 2인 보드게임과 같이 게임 판 위에서 게임 말을 움직이며 플레이 합니다. 재밌는 점은 말과 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드도 있습니다. 이 카드는 능력카드로 서로의 말이 만나 싸우게 될 때 사용합니다.
바둑과 체스에서 하얀 말과 검은 말이 있다면, "반지의 제왕 대결"에는 원정대 말과 사우론 말이 있습니다. 중복되는 캐릭터 없이 모두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하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는 방향과 공격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능력과 움직임이 모두 다르면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고민이 될 수 있지만 쉽게 요약되고 정리된 카드와 판이 있어서 외우지 않고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은 말의 모양 때문에 서로 자신의 캐릭터는 보이지만 상대의 캐릭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의 캐릭터는 서로의 말이 만났을 때 확인이 가능합니다.
상대의 캐릭터를 확인하지 못하는 채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 뿐 아니라, 서로의 말이 만나 대결이 시작되어 카드를 낼 때도 상대가 무엇을 낼지 모른 상태로 자신의 카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추측과 심리전이 게임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이런 심리전은 가위바위보가 연상되고, 여기서 오는 긴장감은 게임에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잘하는 사람과의 대결일지라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춰줍니다.
원정대의 승리조건은 프로도가 모르도르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며, 사우론은 프로도를 패배시키거나 샤이어에 캐릭터 3명을 도달시키는 것입니다. 승리 조건도 각 진영에 알맞은 목적으로 설정하여 더욱 실감 난 대결이 되었습니다.
구성
보드판입니다. 정사각형이지만 마름모로 두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중간은 산맥지역이며 이 산맥을 기준으로 한쪽은 원정대 지역, 한쪽은 사우론 지역입니다. 본거지(샤이어, 모르도르)에는 최대 4명의 캐릭터, 중앙 산지에는 최대 1명의 캐릭터, 그리고 이외 평지에는 최대 2명의 캐릭터까지 놓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노란색 화살표가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 원정대는 특별하게 해당지역에서 이 화살표와 같이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 속 이동경로까지 잘 표현했기에 작품을 봤다면 더욱 재밌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원정대는 하얀색, 사우론팀은 검은색 말을 움직이고 이곳에 캐릭터 타일을 끼워서 사용합니다. 캐릭터 타일은 양면으로 뒷면엔 확장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반지 표시가 있으면 기본판 캐릭터이고 다이아몬드 표시가 있다면 확장판 캐릭터입니다. 기본판 캐릭터와 확장판 캐릭터를 섞어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두 진영의 캐릭터가 만나서 공개되기 전까지는 서로 상대의 캐릭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캐릭터의 그림과 전투력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캐릭터 수와 같이 진영별로 9장씩 있으며 뒷면엔 확장버전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주로 사우론 캐릭터는 전투력이 강하고 원정대는 이에 비해 약하나 전투력과 무관하게 특정 사우론 캐릭터를 무찌르는 능력을 가졌거나 후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각 진영의 특징을 잘 살린 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두 진영의 전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파악하여 캐릭터의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원정대를 플레이 하다가 바꿔서 사우론팀을 플레이한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이 점은 게임의 큰 매력입니다.
양쪽 캐릭터의 능력을 적용했을 때 결판이 나지 않았다면 이 전투카드를 서로 한 장씩 선택하여 승부를 내게 됩니다. 양쪽 진영의 카드 구성이 다르며 원정대는 숫자가 적힌 전투력카드가 5장, 능력이 적힌 효과카드가 4장입니다. 사우론팀은 전투력카드가 6장인 대신 효과카드는 3장입니다.
원정대의 전투력카드 구성은 전투력 1부터 5까지 한 장 씩, 사우론팀은 전투력 1부터 6까지 한 장 씩입니다.
원정대의 효과카드 구성은 [요정 망토, 후퇴, 고귀한 희생, 마법], 사우론팀은 [후퇴, 마법, 사우론의 눈]입니다.
- 요정 망토 : 사우론 플레이어가 내는 전투력 카드를 무시합니다.
- 고귀한 희생 : 양쪽 캐릭터 모두가 패배합니다.
- 후퇴 : (원정대) 뒤로 도망칩니다. (사우론) 옆으로 도망칩니다.
- 마법 : 이 카드를 버리고 대신 사용한 카드 중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골라 전투에 사용합니다.
- 사우론의 눈 : 원정대 플레이어가 내는 전투카드 중 효과 문구 카드를 무시합니다.
진영별 캐릭터의 능력과 전투카드의 구성 및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시트입니다. 이 시트는 본인이 아닌 상태의 진영에 해당하는 시트를 가지게 되며 플레이할 때 시트를 보면서 상대 진영의 능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요약시트는 상대 진영의 능력과 특징을 외울 필요 없이 수월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진영별로 4장씩 총 8장의 특별카드가 있습니다. 특별카드는 강력한 효과를 지녔고 한 번 사용한 뒤에는 버려지는 카드입니다. 다양한 게임 진행을 원한다면 이 특별카드를 함께 사용하면 됩니다.
사용 시엔 각자 카드 4장 중 2장을 선택하여 서로에게 공개합니다. 두 플레이어의 실력 차이가 크다면 하수 플레이어만 특별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밸런스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특별카드는 게임 중 각 카드마다 사용 가능한 때에 한 번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가능한 때는 카드에 적힌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만 봐도 이 게임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인지, 퀄리티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박스와 비슷한 크기로 때문에 시원시원하게 읽히며 무려 16페이지입니다. 상세하게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웬만한 궁금증은 설명서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대결" 박스 사이즈는 가로 25.5cm, 세로 25.5cm, 높이 5cm 정도입니다. 무겁지는 않고 적당한 무게이며 일반 보드게임과 같이 두꺼운 종이박스 재질입니다. 뒷면엔 간단한 게임 소개와 일러스트가 있고 내용물이 적혀 있습니다.
게임 방법
1. 판 위에 각 진영의 말을 놓습니다.
- 해당 지역에 놓을 수 있는 최대 수를 지키며 놓으면 되고, 중앙의 산지에는 놓을 수 없습니다.
2. 한 턴씩 번갈아가며 말을 이동시킵니다.
- 사우론 진영부터 시작하며 반드시 캐릭터 하나를 이동해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조건 앞으로 한 칸 이동합니다.
3. 이동한 지역에 상대의 말이 있다면 대결이 시작됩니다.
- 이동한 캐릭터가 공격자이며, 상대의 말이 2개 이상 있는 경우엔 먼저 싸울 상대를 공격자가 골라 대결을 진행합니다. 1개의 말이 남을 때까지 대결은 계속됩니다.
4. 대결이 시작되면 캐릭터를 공개하고 캐릭터 능력을 적용합니다.
- 캐릭터의 능력은 원정대부터 적용합니다.
5. 캐릭터의 능력을 적용했을 때 결판이 나지 않았다면 양쪽 진영은 전투카드를 하나 골라 비공개로 내려놓습니다.
- 이후 동시에 공개했을 때, 효과카드를 먼저 적용하며 양쪽 다 효과카드를 냈다면 이번엔 사우론팀의 효과카드부터 적용합니다. 여기서도 결판이 안 났다면 전투력을 비교하여 높은 캐릭터가 승리하게 됩니다. 전투력 카드를 냈다면 캐릭터의 기존 전투력과 전투력 카드의 전투력을 합한 숫자가 최종 전투력이 됩니다. 양쪽의 전투력이 같다면 두 캐릭터 모두 패배합니다.
6. 승리 조건을 먼저 달성한 진영이 승리합니다.
- 확장판은 승리 조건과 패배 조건이 추가됩니다.
가격
예전부터 구매하려 했으나 적어도 반지의 제왕을 보고 난 후 플레이하고 싶었기 때문에 미뤘습니다. 하지만 이후 구매하려 했을 때 국내에선 모두 품절되어 새 상품을 구매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상태의 중고제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다시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30,000원 초반 대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2인 게임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도 판매되고 있으므로 잘 확인하여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의 퀄리티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총평
게임을 진행하면서 2인 대전 보드게임에 캐릭터의 특징을 너무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놀랐습니다. 각 진영의 전투 방식이 다른 점은 작품 속 설정을 잘 살리면서도 빨리 질리지 않도록 해주었고, 전략과 심리전이 적절히 적용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력만을 필요로 하지 않고 어떤 카드를 어떤 타이밍에 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판단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누구와 하더라도 부담 없도록 해줍니다. 더 세세한 밸런스 조절을 위해 특별카드가 있다는 점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게임은 2인 게임으로 친구 혹은 연인과 플레이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반지의 제왕을 아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약 30분이며 양쪽 진영이 다른 대결 스타일을 가졌다는 점과 확장판이 있다는 점은 게임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체스와 같은 2인 전략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 여기에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거나 적당한 전략과 심리전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추천하는 보드게임입니다.
설정 ★★★★★+ (반지의 제왕 캐릭터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림)
난이도 : 보통
재미 ★★★★★
우리가 할 일은 주어진 시간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할 뿐이지
- 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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